[한국장로신문] 주안교회의 건강가정지원센터

2017-04-25 조회 406

 

인천 부평구에서 큰 교회로 성장한 주안교회는 2012년 주승중 목사가 부임하여 과거의 사역에서 잘 된 점과 아쉬운 점, 그리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외부교수에게 의뢰하여 목회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선교와 전도에서는 강점이 있었지만 사회를 섬기는 것에 부족했다는 성도들의 평가가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나아가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후 2014년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인 부평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섬기기 위해 사회복지법인인 주안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되었고 재단을 중심으로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게 되었다. 현재 시니어를 위한 도서관 애녹재외에 주안애종합사회복지관, 나래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전문 복지기관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사업은 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있다. 이는 아직 교회들의 참여가 많지 않는 분야인데 선도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 부평구는 전국에서 지자체의 예산 중 복지 부문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일 정도로 장애인, 노인, 한 부모 및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 센터는 부평구 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가족문화, 가족교육, 가족상담 등 3부분의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을 좀 구체적으로 보면 가정문제 예방, 상담 및 치료, 건강가정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건강한 가정생활 문화운동 전개, 공동육아 나눔터 및 가족품앗이 운영, 아이 돌보미 지원사업, 한 부모 가족 지원사업 등이 있다  

 

교회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이 사역을 통해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하나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루어 살라고 하신 가족공동체의 회복이다.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더 이상 거룩하게 구별된 공동체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최소 단위의 조직이며, 예의와 도덕을 배우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공동체이며, 신앙을 전파하고 전수할 수 있는 태초부터 이어져온 신앙공동체이다. 그러므로 21세기에도 교회는 가족을 신앙과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공동체로 여기고 소중히 해야 한다.  

 

교회는 그동안 가정 사역국‘3040 사역국을 통해 해왔던 다양한 사역들을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함으로써 믿지 않는 가정들이 교회를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교인들도 교회 울타리 밖에 있으나 교회와 가치를 공유하는 이 기관을 통해 다양한 욕구를 실현하고 있다. 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 영역은 행정업무 지원, 프로그램 지원, 공동 육아 나눔터 돌봄 지원 등이 있고, 기독교상담 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성도들은 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이 돌보미 교육을 받은 권사님들은 아이 돌보미 사업에 참여함으로 작으나마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 센터 이용자는 30~40대의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데 교회의 사역으로 있던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 등을 이 센터와 연계하여 운영함으로써 종교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 없이 교육이 가능하게 됨으로 지역사회 선교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김동배 장로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예교수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공동대표

새문안교회